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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물새 두 마리

이규봉

개망초 꽃 하얗게 핀
오솔길을 지나
아무도 밟지 않은
호수가에 선다

몇십 성상의 기다림이
안으로 멍이 들어
물속도 저리 푸르르다

물가를 나란히 걸어가는 물새 두 마리
하루를 날기 위해 천일을 기다리는 하루살이처럼
긴~긴~ 기다림의 끝자락에선 하루

켜켜이 쌓인 그리움의 응어리는
오색 빛 기체로 승화되어
연기처럼 하늘가로 오른다.

 

시인 소개 : 충북 제천 출생
<한국문인>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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