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지 3일이 지났다. 사고원인규명 못지 않게 승조원 104명 가운데 실종된 장병 46명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경과 해군 등은 사고가 난 26일 함정, 경비정, 헬기 등을 동원해 사고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했지만 27일 오전 1시까지 58명을 구조한 이후 수색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군 초계함’ 침몰 사흘째인 28일 백령도 인근 해상의 기상이 호전되자 해군은 두동강이 나 침몰한 천안함의 함수(艦首)와 함미(艦尾)에 각각 30명과 29명의 해난구조대(SSU) 등을 투입, 본격적인 수색작업에 나섰다.
이날 수색에는 3천t급 구조함과 해양경찰청 소속 1천t급 1002함과 250t급 253함을 비롯한 경비함정 6척, 방제정 2척, 헬기 1대가 투입됐다. 백령도 인근 해상의 기상은 너울성 파도가 심하고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27일과는 달리 28일 오전에는 시정거리가 25㎞까지 확보되는 등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어 수색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어제는 너울성 파도가 심하고 유속이 빨라 배가 침몰한 지역까지 접근하기가 힘들었다”며 “오늘은 바람도 덜 불고 날씨가 좋아 수색하기에 굉장히 좋다”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야말로 가슴을 새까맣게 태우고 있다. 실종가 가족을 태운 ‘성남함(1천200t급)’이 28일 오전 사고해역에 도착했지만 가족들의 오열하는 소리만 가득했다. 이들의 메어지는 가슴을 그어느것으로 메워줄수 있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별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실종자 가족들의 충격과 아픔이 얼마나 크겠느냐”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진행상황을 알리고 위무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 이들(승조원들)은 국가를 위해 일하던 사람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하고 있다.
정치권도 정치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애도 기간을 갖고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28일 “각 부처는 이번 사고가 다른 분야에 파급되지 않도록 국정의 모든 분야를 세심하게 다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공무원들은 6년만에 총 대기령을 발령하고 만반의 태세에 대비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떠나 국가를 위해 병역의무를 수행하던 장병 60여명이 실종되거나 부상한 초유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을 끝까지 추스르는 국가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