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창룡문] 나무

이창식 주필

수원상공회의소 제8·9·10·11·12대 회장을 역임한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숲의 명예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숲의 명예전당은 1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 임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최 회장이 나무를 심게 된 것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마련이 목적이었다. 1974년 한국고등교육재단 설립에 이어 서해개발을 창설한 그는 훗날 서해개발을 SK임업으로 확대 개편하고 대표이사에 취임해 본격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SK임업은 현재 충주 인동산, 영동, 오산, 천안 공덕산 등 4천100㏊ 임야에 120여 가지 30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숲의 명예전당에 올라 있는 인물은 전국을 산림녹화한 박정희 전 대통령, 나무 할아버지로 알려진 김이만 옹, 은사시 나무를 개발한 현신규 박사, 전북의 삼나무(일본명 스기) 숲 조림가 임종국 씨,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만든 킬 페리스 밀러 등 모두 5명이다.

이제 최 회장이 가세했으니 여섯 번째가 된다. 나무 사랑을 실천한 최 회장은 타계했지만 그가 심은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미구에 그가 바랬던 것처럼 거목으로 자란 나무는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일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나무는 나라의 인재 또는 재목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인격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집안의 기둥이니 대들보이니 하는 말도 정신적 지주에 비유한 것이다. 나무는 민간 신앙의 여러 신령 중에서 돌, 물, 동물 등 자연신의 하나로 승상의 대상이고 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당산 나무를 베면 목신이 노하여 병을 일으킨다는 속신이 있는가 하면 당산 나무를 잘 모시면 병을 고치고 재앙을 물리친다고 믿었다. 민둥산이던 우리나라 산이 숲으로 변하는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림녹화 정책 탓이 크지만 숲의 명예전당에 오른 독림가의 공적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