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관광지로서의 갖출 수 있는 매력을 모두 갖춘 지역이다. 서해안 갯벌과 오밀조밀한 섬, 선사시대로부터 근대로 이어지는 문화유적지, 아름다운 산과 강, 그리고 우리민족에게는 허리를 관통하는 통한의 분단선이긴 하지만 DMZ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관심을 끌만한 관광지가 된다. 여기에 여주 이천 광주 지역의 도자기와 바다와 산, 광활한 평야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먹거리도 경쟁력이 있다. 이처럼 풍부한 관광자원 뿐 만 아니라 인천공항과 김포공항과 인천항 평택항 국제항을 갖추고 있어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이런 경기도로 최근 동남아시아의 소비력을 갖춘 유력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경기관광공사가 말레이시아 최대 보험사인 그레이트 이스턴사의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 1천800여 명을 경기도로 유치해, 지난 25일 1차로 150여 명이 입국해 4박 5일의 일정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도에도 1500명이 한국을 관광한 바 있는 회사로 이번 방한은 경기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의 적극적 공동 유치노력에 의해 이뤄졌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에버랜드, 수원화성, 이천 도예촌,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등을 방문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노인 단체 1만여 명, 중국 수학여행단 2천200명 등의 대규모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직접 유치한 바 있다고 한다. 더욱이 기대되는 것은 이번에 방한하는 관광객들이 경기도의 특급호텔과 고급 리조트를 이용하며, 이천 한국도자재단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이천쌀밥 식사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관광의 단점이었던 ‘보고 지나치는 관광’이 아니라 ‘먹고, 자고, 사고, 체험하는 관광’을 하게 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규모 관광단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경기관광공사가 1년여에 걸친 유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고 한다. 사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누적된 경영적자와 업무중복 등을 이유로 관광공사와 도시공사와의 통폐합 여부가 논의되기도 했다. 이에 본보는 사설을 통해 통폐합의 부당성을 지적한바 있다. (2009년 12월 3일자 13면) ‘만약에 도시공사로 통폐합된다면 관광업무는 아무래도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으며, 전 세계의 국가들이 관광산업 활성화에 점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통폐합은 문제가 많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한바 있다. 이번 경기관광공사의 대규모 관광객 유치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의 의견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