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기도교육청이 1급호텔 연찬회를 열어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3월 26일자 1면 보도), 지난해 제2청에서 주관한 초등교육과 전문직 연찬회 예산이 과도하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교육청의 ‘고무줄 예산 편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도교육청의 예산편성 기본지침이 사업 추진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도교육청 제2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7일 파주 율곡교육연수원에서 하루동안 개최된 도교육청, 제2청 초등교육과 전문직 연찬회는 235명 참석에 모두 1천800여만원의 예산을 계획, 그에 준해 사용됐다.
세부 내역을 보면 식비 750만원, 간식비 270만원, 강사수당 80만원, 책자인쇄 210만원, 준비위원 수당 120만원 등 총 1천800여만원이 책정됐다. 이는 지난 19일, 29일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초·중등교육과 전문직 연찬회의 회당 1천여만원보다 더 많은 비용이 책정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율곡연수원은 도교육청 직속기관으로 교직원들의 연수 편의를 위해 지난 1986년에 설립, 장소 이용 무료(숙박시 3천원), 식비 3천200원 등 매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제2청은 이 연수원을 이용하며 예산을 무리하게 사용해 비난받고 있다.
아울러 도교육청의 교육비특별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에 의하면 공무원의 중식비는 6천원으로 규정돼 있지만 교육청 연찬회에선 1만5천~2만7천원 상당의 식비를 사용, 혈세낭비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 이모(40·용인)씨는 “국민들 세금으로 교육청 사업을 하면서 장학관, 장학사들이 무리하게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 됐다”며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선 교육공무원에게 경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2청 관계자는 “당시 연찬회는 연수원에서 개최하며 장소 이용료 없이 최대한 예산을 절감하려 했었다”며 “식사는 뷔페를 이용했지만 큰 비용이 든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