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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본의 망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올해는 경술국치(庚戌國恥) 100돌의 해다. 100년이 됐다고 해서 있었던 국치가 없어질 수는 없다. 다만 어이없이 나라를 빼앗겼던 통한을 반성하고, 불법으로 조선을 집어삼켰던 일제의 만행을 상기하는 특별한 의미 부여를 통해 각성의 계기로 삼을 수는 있다.

그런데 백년 전의 악몽은 지워지기는 커녕 요사스런 모습으로 점멸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엊그제 2011년부터 쓰일 초등학교 5학년용 사회 교과서 5종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내용의 검정을 승인했다.

지금까지는 중학교 교과서 21개 가운데 4개, 고등학교 교과서 112개 가운데 12개에만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 또는 “영유권 분쟁이 있다”라고 표기해 독도가 자국 땅임을 소극적으로 주장해 왔다.

그런데 이번 초등학교 교과서는 5종 모두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명기하고,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경계선을 그어 마치 독도가 저들 땅인 것 처럼 명시하고 있다.

참으로 악랄하고 교활하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일 일본대사를 불러 “당장 시정하고 사죄하라”고 항의했지만 일본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지난해 민주당의 하토야마 정권이 들어서면서 한·일 관계는 과거의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었다.

성급한 기대였다. 일본은 이번에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성의 국가, 민족임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승인은 그 대상이 나이 어린 초등학생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바꾸어 말하면 일본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독도(다케시마) 자체에 대해 귀동냥으로 들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교과서를 통해 읽거나 배운 적은 없는 백지상태였다. 그런 그들에게 왜곡된 사실을 사실인양 가르친다면 그들의 머리 속에는 새로운 ‘사실’ 또는 ‘지식’으로 입력돼 성인이 되고 나서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 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에서 독도문제를 풀지 못하면 2세들에게 국정과제로 떠넘겨 끝까지 한국을 괴롭히고 더 나아가서는 국제문제로 비화시켜 법정싸움으로 몰아가려는 음흉한 의도가 깔려 있다. 이젠 대응방식을 바꿀 때가 됐다. 독도가 우리 영토임이 분명하고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상 강력하면서도 즉각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저들은 별짓 다하는데 우리만 침묵한다면 국제사회의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침묵이 금인 시대는 이미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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