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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종자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인다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라는 한 네티즌의 글이 국민들을 울리고 있다.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은 이와 같다. 그런데내 목숨보다 더 귀한 아들과 남편, 동생과 형을 저 깊은 바다 속에 둔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군에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의 중단을 요청했다고 한다. 유가족들이 수색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깊은 고뇌와 슬픔이 있었는가를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다만 눈시울을 붉힐 뿐이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지난 3일 오후 9시40분에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인명 구조 및 수색작업에 대한 중단을 군에 요청했다”며 “4일부터는 모든 인명구조를 중단하고, 선체인양 작업으로 돌입토록 결정했다”고 한다. 눈물이 난다.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저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희망의 끈을 놓아 버렸다. 저 어둡고 춥고 캄캄한 바닷속에서 간절히 구조를 바라고 있거나 아니면 싸늘한 주검이 되었지만 혼백이 빠져 나간 몸이라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을 그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통곡이라도 하고 싶다.

더욱 눈물이 나는 것은 가족협의회가 밝힌 수색중단 요청의 사유다. “저희가 기대를 버린 것은 아니지만, 우리 때문에 또 다른 희생이 나는 것이나, 현실적으로 생존 가능성도 기대하기가 어려워 실종자 1인 인양 및 생존자 구조를 현 시점에서 중단키로 했다”는 발표를 듣고 가슴이 메어진다. 사실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UDT의 전설’ 고(故) 한주호(53) 준위나 2일, 백령도와 대청도 해역에서 ‘천안함’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쌍끌이 어선 금양호98호 선원들의 실종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누구보다 충격을 받았을 사람들은 그들의 가족과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다.

거기에다가 실종자 가운데 남기훈 상사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그 비통함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가족들의 고심 끝에 나온 결단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 가족들은 국민들과 함께 실종자들의 생환만을 간절히 기원했지만 또 다른 희생을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런 결정을 한 것이다. 우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판단에 다만 고개를 숙일 뿐이다. 그리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바닷속으로 뛰어든 군과 민간 구조요원, 생업을 포기하고 구조에 나선 어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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