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이 저절로 불어난다면 그것만큼 좋은 직업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위 공직자들은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도 부동산 가격이 저절로 올랐다고 말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서민들은 벌어 보겠다고 아무리 발버둥 춰봐도 밑빠진 통장 그대로고 살고 있는 주택가격 상승은 기대조차 하지 못한다. 재산이 많이 오른 사람들은 경기도내 시장·군수들이다. 이들은 항상 시민들의 편에 서서 일을 하기 때문에 개인시간이나 특히 재테크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어떻게 이들의 재산은 해만 바뀌면 불어나 있을까.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재산이 재임기간 평균 100% 증가했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장들의 재산이 늘어났다는 것은 서민들과는 다른 세상의 삶을 살아가거나 특정의 정보를 입수해 재테크에 활용했다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한다.
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32명의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재임 중인 도내 단체장은 22명이다. 이들이 당시 후보등록을 하면서 신고한 재산 총액과 2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총액을 비교한 결과 송명호 평택시장을 제외한 21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가장 높은 재산증가율을 보인 단체장은 최영근 화성시장으로 지난해 말 현재 총 재산이 6억4천400만원으로 후보등록 당시 1억4천700만원에 비해 무려 438.1% 늘었다. 또 이형구 의왕시장의 재산은 후보시절 1억8천900만원에서 지난해 말 6억9천300만원으로 266.6%, 이효선 광명시장은 같은 기간 6억원에서 17억8천400만원으로 197.3% 증가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이 160.8%, 이기수 여주군수가 112%, 조억동 광주시장이 104.1%의 재산 증가율을 보였다. 재산 증가액은 이효선 광명시장이 11억8천400만원, 이석우 남양주시장이 11억7천600만원, 강경구 김포시장이 11억2천500만원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재산이 많이 늘어난 단체장들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 부동산 가격이 올라 간다면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에 당선되고 임기를 마칠 무렵이 되면 그이상의 부동산가격 상승이라는 짜릿한 맛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입만 열면 지역경제 살리기, 서민일자리 확충, 운운하는 단체장들이 앉아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차라리 서민들에게 전수하는게 빠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