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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 당국, 진실 말하는 진정한 용기 보여줄 때

 

천안함이 침몰을 당한지 10여일이 지났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채 온갖 의혹만 난무하고 있다.

더욱이 군 당국 조차 사고 시간 및 경위 등에 대해 오락가락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침통하게 하고 있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을 이솝우화 중 ‘양치기 소년’이 있다. 이야기 속 소년은 재미삼아 거짓말을 반복, 결국 주민들의 신뢰를 저버려 가지고 있던 양을 모두 늑대에게 잃고 말았다.

양치기 소년이 마지막으로 외친 한마디는 진실이었지만 과거의 반복된 거짓말에 파묻혀 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군 당국이 보여온 태도 역시 양치기 소년처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온갖 의혹에 대해 잇따른 말바꾸기 로 사실을 흐리려 한 점은 오히려 일관성 있게 거짓말을 한 양치기 소년보다 못하다.

천안함 침몰 시각은 당초 3월26일 오후 9시45분에서 오후 9시30분으로, 다시 오후 9시22분으로 바뀌었다.

또 폭발 직후를 찍은 TOD 동영상의 촬영시간에 대한 설명과 편집본 고의 누락, 천안함이 백령도 연안에 가까이 간 이유, 천안함 함체 발견이 늦어진 이유 등에 대해서도 공식 브리핑때마다 말이 달랐다. 의도된 것은 아니라지만 해명에 해명이 거듭되면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오히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지난 3일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군 당국에 인명구조와 수색작업을 중단하고 인양작업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질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딛고 내린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

군 당국 역시 잇따른 말바꾸기로 사건의 본질을 흐려 은폐할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진정한 용기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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