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가건물마다 당구장이 빼곡하다. 최첨단을 구가하는 IT시대에 다소 세월을 거꾸로 되돌리는듯 당구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당구장을 찾는 주요고객은 40~50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젊은 층이 포켓볼을 즐기는 대신 옛날 방식 그대로 4구볼을 즐긴다. 퇴근 후 팀을 이뤄 가까운 당구장에 몰려가 당구에 몰두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당구천재인 얼짱 당구소녀 차유람이 당구의 옛날 명성을 되찾게 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당구는 구대(billiard table) 위에서 적, 백색 공을 큐(cue stick)로 쳐서 각자의 점수를 겨루는 레저 스포츠다. 현대식 당구의 기원은 영국 기원설과 프랑스 기원설이 있다. 14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 고안되었다고 하며, 처음에는 크리켓을 닮은 옥외 스포츠였던 것이 실내경기로 개량되어 유럽 각지에서 발달했다.
미국에는 1820년대에 포켓 테이블이 도입되었는데, 1860년에 프랑스의 베르게가 도미하여 유럽식 게임을 퍼뜨려 그때까지 포켓 게임 일변도였던 미국에서 캐롬 게임이 보급되게 되었다. 그 무렵부터 기구나 기술의 개량 ·향상이 급속히 진척되었다. 당구는 스리쿠션 경기, 미국식 포켓 경기로 발전하였다. 5일부터 11일까지 수원에 있는 만석공원 배드민턴 전용경기장에서 ‘2010 수원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이 열려 당구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래게 하고있다. 수원시가 세계캐롬당구연맹, 아시아캐롬당구연맹과 함께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15개국 128명(국내 76명, 국외 52명)이 참가해 총상금 6천200만원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한국의 김경률 선수의 신기에 가까운 3쿠션 묘기를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지난해 우승자인 쿠드롱(벨기에)과, 브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3쿠션 고수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늦은 밤을 술로 지새우는 것보다는 당구로 몸을 풀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