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전체 실업자 수는 116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24만4천명(26.4%)이 늘었다. 정부가 집계한 공식 실업자 수가 이정도라지만 ‘사실상 실업자’는 50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같은 실업문제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에 기인하기는 하지만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일류기업만을 지향하는 그릇된 취업성향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대기업은 인재가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중소기업은 지원자가 없어 인력난에 허덕이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인문계 고등학교는 국내 명문대학인 sky, 즉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학교에 학생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명문대 지상주의는 이른바 ‘SKY대학’의 외국어고 출신 싹쓸이 현상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전국 30개 외고의 경우 2010학년도 서울대 전체 모집정원 3천161명 가운데 외고 출신 합격자는 310명으로 9.8%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3천772명의 전체 정원 중 949명을 외고생으로 채워 비중을 18.6%에서 25.2%로 높였고, 연세대(3천404명)도 외고생 합격자가 989명에 달해 비율이 19.2%에서 29.1%로 가장 많이 치솟았다.
명문대학의 명성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 한 취업포털 업체가 중소기업 382개 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71.2%인 272개 사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대 출신을 채용에서 배제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그이유는 3가지로 집약된다. ‘더 좋은 직장을 찾아 금방 떠날 것 같아서’ ‘더 높은 연봉 수준을 요구할 것 같아서’ ‘애사심과 충성도가 약하고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욱 치욕스러운 것은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명문대 출신 사원의 업무역량을 ‘우수하긴 하지만 크게 차이 없다’(38.9%) ‘별 차이 없다’(33.0%)로 답했다. SKY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