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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의 도시’ 수원 하천오염 심각

수원시는 스스로를 ‘물의 도시’라고 부른다. 사실 ‘수원(水原)’이라는 지명은 현재의 수원시가 아니라 지금의 화성시 용주사와 융.건릉, 그리고 병점 일대, 즉 조선 정조시대 이전까지 수원의 읍치(邑治)였던 곳이다. 그러다가 정조시대에 부친 사도세자의 원침을 이장하고 화성을 축성하면서 현재의 수원으로 이전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원이란 지명은 당시 인근의 수계가 모두 합쳐지는 곳으로서 여름에 장마가 지면 항상 물이 넘쳐났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수원지역은 사실 그렇게 물이 많지 않다. 예전엔 어땠는지 몰라도 현재는 수원천과 황구지천, 원천천 등에 흐르는 물은 많지 않다.

거기에다가 1980년대 말까지 공장 폐수와 생활 오.폐수가 여과 되지 않고 그대로 하천에 흘러 들어가 수원시내의 하천들은 죽음의 하천이 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교통편의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복개 공사까지 진행되는 등 시민들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그러던 수원시의 하천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당시 시장과 수원문화원,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시민단체, 뜻있는 문화인들의 수원천 살리기 노력 때문이었다. 특히 심재덕시장은 일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개공사를 중단했고 시와 시민들이 공을 들인 결과 수원천은 기적처럼 살아났다.

서울 청계천 보다 앞서 이뤄진 일이었다. 악취와 해충으로 인해 접근조차 꺼리던 시민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수원천을 걷기 시작했다. 맑아진 물속엔 피라미, 붕어, 다슬기 등이 평화롭게 놀았다. ‘수원천의 기적’은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됐고 각지에서 벤치마킹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런데 수원천과 황구지천, 원천천, 서호천 등 수원 지역을 지나 평택호로 모이게 되는 4개 하천 주변의 생태계가 각종 개발 등으로 인해 오염됐다고 한다.

수원천의 경우 기존에 서식하던 갈대, 부들, 연꽃 등의 정수식물 대신 튤립 등의 꽃들을 식재해 장마시 흙들이 휩쓸려 내려가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원형 보존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원지역 시민단체들이 시급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원천천과 서호천 역시 생활쓰레기가 제때 치워지지 않고 황구지천의 경우 인근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로 수량이 부족해 수질오염농도가 높아지고 있단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하천을 단순히 경제가치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수원시는 초심을 잃지 말고 하천 자연보호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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