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이농현상의 심화로 농촌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농촌지역은 노인들만 남아 있는 고령화 지역이 되고 말았다. 청·장년층이 떠나버린 농촌은 잡초만 무성한 휴경지와 폐경지가 증가하고 을씨년스런 빈집이 늘어나게 됐다. 한마디로 농촌은 사회 · 경제적 활기를 상실해 가고 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각박한 산업사회와 도시생활에 지친 도시민들은 주말에 자연을 찾아 농촌으로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민소득 증가 및 삶의 질 향상 욕구 증대에 따른 것으로 농촌 · 농업 관광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촌.농업관광사업은 지난 1994년부터 도입되었던 농어촌 관광소득원 개발사업의 일부로서 1990년의 농어촌 휴양지 조성사업, 1991년의 농어촌 민박사업 등과 연계되어 함께 추진되어 왔다고 한다. 초기에는 단순히 국토 및 유휴농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대안이었다. 농업인들이 자신이 지은 농작물을 직접 판매하는 형태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점차 농촌휴양형, 주말농원형, 심신수련형, 자연학습형 등 기능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농협 ‘안성목장’에 농어촌테마공원 ‘팜랜드’가 착공됐다. 다양한 농.축산 문화체험 가능한 이른바 ‘그린 테라피’ 공간이다. 26만1천511㎡ 규모로 조성되는 팜랜드는 내년에 개장될 예정으로 농축산 전시홍보 체험장, 친환경 농축산 브랜드타운, 도이치빌리지, 무무빌리지, 풍년마을, 그린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이 들어서 푸른 전원 속에서 다양한 농촌휴양서비스와 농업, 축산업 등 영농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경기도와 안성시는 팜랜드가 관광객에게는 대자연의 치유를, 농촌에게는 새로운 경쟁력을 선물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국내 우수 농·축산업 기술과 생산물을 홍보하고, 영농인이 함께 하는 교류의 장이자 친환경·친자연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농·축산업과 농촌에 대한 중요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안성목장에서 생산되는 한우, 낙농제품 등을 이용한 차별화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농장 팜랜드는 농촌·농업관광 활성화의 전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요 고객층인 도시민의 요구가 반영된 농촌·농업관광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내년도 개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