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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강화도 ‘구제역 공포’ 축산農 등 지역경제 ‘비상’

인천시 강화군 5곳 확산 ‘경계’ 발령

인천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구제역 발생 5일 만에 확진 농가가 5곳이 됐다. 정부 수립 이래 발생한 구제역 사태 중 가장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구제역 관련 위기경보를 ‘주의(Yellow)’에서 ‘경계(Orange)’로 격상시키고 비상 대처에 들어갔다. 관건은 추가 확산을 어느 정도 방지하느냐에 달려있다.

◇인천 강화 5곳은 양성 1곳은 음성 판정=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오전 구제역이 의심된다고 신고된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한우 농가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의심 증상 소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이 농가는 최초 발생 농장으로부터 1.8㎞ 떨어진 위험지역 안에 있으며 사육 규모는 220마리다.

이와함께 이날 신고된 인천 강화군 선원면 한우 농가는 구제역에 감염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국립수의검역원에서 해당 농장의 소로부터 시료를 채취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강화에서 신고된 광우병 의심 사례 중 음성으로 판정된 곳은 처음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구제역 발병 농가는 모두 5곳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 경계 경보 발령= 농림수산식품부는 인천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해 ‘가축질병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를 ‘주의(Yellow)’ 단계에서 ‘경계(Orange)’ 단계로 격상했다.

구제역과 관련해 ‘경계’ 위기경보가 발령되기는 처음이다.

위기경보는 ‘관심(Blue)→주의→경계→심각(Red)’의 4단계 체계로서, 차상위 수준으로 갈수록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다른 가축질병 중에선 2008년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때 경계가 발령된 적 있다. AI 사태 중에서는 2008년이 가장 피해가 컸다.

중앙정부와 인천시 등을 중심으로는 이미 방역대책본부가 가동되고 있었으나 전국적으로 시·도 단위에서 방역본부가 꾸려지게 되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또 국민의 불안 심리 해소를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구제역의 조기 차단을 위해 강화도에 가축은 물론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더 철저히 통제하기로 했다.

◇정부, 가축 2만5천854마리 살처분 작업= 인천시 강화군은 정부가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반경 3㎞ 내 모든 소.돼지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11일 이 지역 211개 농가의 소.돼지 2만5천854마리에 대한 살처분작업에 들어갔다.

강화군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1일 가축방역관 45명, 인력 750명(공무원 300명, 민간인 250명, 해병 장병 200명)과 소독차량 등 차량 30대, 굴착기 20대 등을 동원, 이들 소.돼지 등을 살처분한다.

또 20여가지의 마취제와 소독제 등 각종 약품 및 생석회 500㎏을 투입키로 했다.

살처분되는 가축은 소 159개 농가 6천779마리, 돼지 22개 농가 1만8천846마리, 사슴 17개 농가 149마리, 염소 13개 농가 80마리 등이고 이는 강화지역 전체 우제류 농가(827개 농가, 7만8천600마리)의 25.5%이고 마릿수로는 32.9%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김포와 섬인 강화도를 잇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및 구제역 발생 농가 주변 등 26곳에 이동 통제소를 설치, 통행차량에 대한 소독 및 가축이동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군은 이와 함께 이들 대교 2곳과 지역내 간선도로, 김포지역 주요 도로 등에 외지인들에게 방역기간 강화지역 방문.여행 등의 자제를 당부하는 내용의 현수막 50개를 내걸었다.

◇청정 강화 구제역 비상= 구제역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3∼10㎞ 이내인 경계지역내 소.돼지는 살처분일로부터 14일동안 이동 및 판매 등이 금지됨에 따라 농민들은 제때 출하를 못하는 등 2차적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강화지역내 827개 축산 농가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구제역 발생으로 쌀과 인삼, 순무 등 이 지역 특산물에 대한 이미지도 추락하면서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도로 곳곳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차량에 소독을 하고 있어 이에 따른 불편 등으로 외지인들의 강화도 방문도 줄고 있다.

물론 강화군이 이번 구제역과 해군 천안함 침몰사고 등으로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관광객의 감소폭이 너무 큰 실정이다.

강화평화전망대 역시 휴일 방문객이 1천여명으로 평소 휴일에 비해 3분의 1 가량 줄었고, 마니산을 찾은 관광객도 비슷하게 감소, 이날 등산객은 2천500여명에 불과했다.

관광객의 감소로 식당이나 숙박업 등의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작년 진달래 축제때엔 손님들이 꽉 들어차 대목을 봤는데 올해는 좌석이 반도 안차고 있다”며 “구제역이 잠잠해지려면 최소 2주 이상은 걸릴텐데 그러면 축제는 끝난다”며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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