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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 93% 정년연장 계획 없다는데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1955~1963년생 베이비붐 세대의 생활은 처절하기 짝이없다. 이들은 2010년 기준 721만명으로 총인구의 14.6%에 이를 만큼 존재감이 크다. 부동산의 40%대, 주식의 20%대를 점유할 만큼 시장 영향력도 막강하다. 오직 사회와 가정을 위해 한몸 불사르며 달려온 세대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3분의 2가 직장과 집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지만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이는 극소수다.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올해부터 본격하되고 있지만 이들은 당장 부양가족을 걱정해야 한다.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국민연금 대상연령이 되기 위해서는 61~63세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들에게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정연연장의 꿈을 꿔보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년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인크루트와 함께 300개(대기업 135개, 중소기업 16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년연장에 대한 기업의견’을 조사한 결과 92.6%의 기업이 ‘정년 연장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거나 정년 연령을 늦춰 직무 정년을 연장하겠다는 기업은 각각 3.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년 연장 반대 이유로는 ‘인건비 증가’(29.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인사 적체’(21.0%), ‘인력운용 경직화’(17.0%), ‘생산성 저하’(14.3%), ‘신입직원 채용곤란’(12.3%), ‘업무태만 우려’(4.3%) 등도 지적됐다. 설문내용을 종합해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고령 직장인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감지된다.

정년연장을 원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인건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임금피크제 도입’(54.0%), ‘고령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42.0%) 순으로 지적했다. 임금피크제가 일부이기는 하지만 기업들이 선호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의 한 형태로,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인 58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만 55세가 되는 해부터 1년차에는 원래 받던 임금의 75%, 2년차에는 55%, 3년차에는 35%를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기업들의 유연한 노동시장의 변화의지와 베이비부머의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업무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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