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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을 보며

‘삼성반도체는 아니지만 반도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불안한 기사이다. 아는 사람도 백혈병, 하지만 회사의 영향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백혈병인데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는 그 언니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도 했다고 한다. 결혼했다 아이도 못 낳고 갑자기 더 아프면 어떻게 하냐면서...’ 22살의 ‘새싹맘’이란 여성 블로거가 삼성전자에 근무하다 백혈병이 발발, 지난 3월31일 세상을 떠난 고 박지연(23)씨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중의 일부이다. 이 여성은 남의 일 같지 않게 가슴이 아프다며 다시한번 근무환경을 살펴보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1983년 공장설립 이후 최초로 국내외 보도진에게 반도체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는 최근 반도체 라인에서 근무했던 박지연씨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지금까지 22명 발병에 9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백혈병 환자가 9명 발생하고, 이중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의 시각은 여기서부터 엇갈린다. 산업안전공단이 두차례 실시한 역학조사에서는 백혈병이 작업과정에서 발병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지난해 서울대산학협력단 조사에서는 공장에서 쓰이는 약품에서 암을 유발하는 벤젠이 허용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국내·외 분석기관들이 재확인한 결과 벤젠 성분이 제조 공정 중에 검출되지 않았고,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아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과 백혈병 발병의 인과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들과 가족들, 시민단체들은 일련의 질병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유독성 물질과 방사선으로 인한 직업병이라며 산업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망한 박씨가 앓던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젊은 사람에게는 10만 명 당 1~2명이 걸리는 희귀병이지만 같은 작업 라인에서 2인 1조로 일하던 2명의 노동자가 나란히 백혈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직무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반도체 라인 백혈병 유발 논란과 관련, 국내외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 학술단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결국은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이미 발병한 사람들이 걱정이다. 제일 먼저 이들을 도울 방법부터 찾는 게 최우선 순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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