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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소식에 애도방문 줄이어

순국장병 38명 시신 안치 평택 2함대사령부
친인척·일반시민 등 600여명 슬픔 함께 나눠

‘천안함 침몰’ 24일째인 지난 18일 군은 인양된 함미에서 실종 장병 46명 가운데 순국장병 38명의 시신이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안치된 평택 2함대사령부는 추모의 열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시신이 안치된 사령부 곳곳에는 38명의 귀환자 가족들의 이름으로 “천안함 8인의 빠른 귀환을 간절히 소망한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와 함께 유가족들을 위로하려는 친인척을 비롯 현재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 가족들의 방문객은 물론, 일반시민들의 애도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 언론담당 최수동씨는 “함미 인양시 실종장병의 신원이 확인될 때 마다 가족들 모두 너무 힘들었다”며 “그나마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유가족들이 있어 또 다른 고통과 아픔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평택 2함대를 찾은 친척들과 이웃이 늘어나면서 평소 주중에 200여 명이 머물던 가족들이 평소의 3배 이상인 600여명 이상이 찾아와 슬픔을 나눴다.

고 서대호 하사 삼촌은 “대호가 돌아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항상 밝고 씩씩한 아이였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고 이상준 하사 이모는 “소식을 접하고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그 어린 상준이가 이런 일을 당해서 애통하다”고 울먹였다.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 정태준 이병의 한 사촌은 “모두 돌아왔는데, 아직도 태준이를 못 찾아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조카가 하루빨리 발견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했다.

아울러 유가족들은 위로하러 온 일반시민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부부가 함께 조문을 하러 온 김수민(46·오산)씨는 “얼마 전 외아들을 군대에 보냈는데, 천안함 사태를 지켜보면 군대를 보내 부모의 심정을 이해 할 것 같다”며 “도저히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냥 있을 수 없어,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일주일전 해군을 전역한 최진영(23) “돌아온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슬픔고, 눈물이 났다”며 가족들의 슬픔의 비할 바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위로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의 ‘친척외 방문 금지’에 많은 일반조문객들은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와 함께 사령부 인근 해군아파트와 상가 역시 휴일에도 불구, 조기를 게양한 채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였다.

한편 군이 함미에서 찾은 실종 장병은 36명. 앞서 발견된 남기훈·김태석 상사를 제외하면 8명의 실종장병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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