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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헬기 잇단 추락 기강도 安保도 ‘흔들’

 

● 대잠헬기 ‘링스’ 최근 2건 사고발생

주로 해상 초계와 대잠 및 대함 작전을 임무를 수행하면서 일명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해군 링스 헬기의 추락 사고가 잇따르면서 군 기강이 크게 헤이해 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링스헬기 추락 및 불시착 사고가 지난 15일과 17일 잇따라 발생하면서 조종사의 조정 미숙이나 정비 결함으로 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0시13분쯤 해군 2함대 소속 링스헬기 1대가 서해 소청도 해상 남방 22.8km 해상에서 초계비행을 마치고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으로 복귀하다 해상에 불시착했다.

다행히 승무원 3명 모두 구조되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한밤 중 사고 소식을 접한 국민이나 군 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지난 15일에 오후 8시58분쯤에도 전남 진도 동남쪽 14.5km 해상에서 초계 비행 중이던 해군 3함대 소속 링스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권태하(32) 대위가 숨지고 홍승우(25) 중위, 임호수(33), 노수연(31) 중사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군과 해경은 권 대위의 시신이 발견된 진도군 조도면 독거도 동쪽 2.2km 해상을 중심으로 동체 무게와 조류 흐름 방향 등을 계산해 가며 바다 밑 가라앉은 기체를 정밀 수색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잇따른 링스헬기 사고는 천안함 사고 이후 강화된 경계근무태세로 인한 조종사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군은 천안함 사고 직후 전.후방 경계근무태세 강화지침을 하달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특히 2함대의 경우 지난해 1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대남 전면 대결태세 진입 성명을 발표한 직후 경계근무태세 강화 지침에 따라 24시간 긴급 출동태세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불시착한 링스헬기는 천안함 침몰사고 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원에 전진 배치된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왕건함(4천500t급)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미상의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이륙, 초계비행에 나섰다.

이후 미상의 물체를 ‘새떼’로 확인한 다음 왕건함으로 복귀 도중 바다에 불시착했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조종사가 야밤에 왕건함 갑판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여의치않아 불가피하게 바다에 내려앉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체 결함 또는 정비 불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소청도 해상에 불시착하고 진도 앞바다에 추락한 링스헬기는 모두 1991년 도입된 기종이어서 그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진도 해상에 추락한 링스헬기는 평시 초계활동을 위해 이륙, 2시간가량 비행구역을 선회한 뒤 복귀할 예정이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당시 해상의 기상은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군은 사고 조사단을 각각 구성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원인이 드러날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연이은 헬기 사고는 김태영 국방장관이 지난 16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군기강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17일 주요 지휘관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전 장병은 엄정한 군 기강을 확립한 가운데 안정적인 부대관리로 추가 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에 발생해 군기강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첨단기능 장착 대잠수함용 헬기

링스(Lynx) 헬기는 첨단기능이 장착된 대잠수함용 헬기다.

지난 1967년 체결된 영국과 프랑스의 헬기협약에 따라 영국 웨스틀랜드사에 의해 개발됐으며, 1976년 양산에 이어 이듬해 영국 해군에 링스운용부대가 창설됐다.

우리 해군은 지난 1991년 링스 12대를 도입한 데 이어 2000년에 이를 개량한 슈퍼링스 13대를 도입해 모두 25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5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추락한 기종은 2000년에 도입한 슈퍼링스이며, 17일 소청도 해상에 불시착한 헬기는 1991년에 도입한 기종이다.

주로 해상초계와 대잠 및 대함 작전을 임무로 하며, 대함용인 공대함유도탄(Sea-Skua) 4발과 어뢰, 기뢰 등을 탑재하고 있어 현장에서 단독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음파탐지기인 디핑 소나를 매달아 수중에서 잠수함을 잡을 수 있어 잠수함 킬러로도 불린다. 야간 저고도 해상비행을 위한 자동비행장치도 갖추고 있다.

길이 13.5m, 높이 3.7m, 기폭 12.8m에 순항속도 234㎞, 최대속도는 300㎞에 달한다. 최대 2시간50분간 체공이 가능하며 항속거리는 590㎞다. 링스를 운용하는 국가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약 20개국이다.

우리 해군은 광개토대왕함급인 KDX-Ⅰ과 충무공이순신함급인 KDX-Ⅱ 등 구축함,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에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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