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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관식 특별전에서 느끼는 감동

지난 16일부터 오는 5월 23일까지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소강 민관식 선생 기증자료 특별 기획전은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첫 번째는 평생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한 그의 꼼꼼함이다. 그는 민의원(3~5대), 국회의원(6, 10대)을 거쳐 문교부 장관을 지냈으며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한 ‘거물’이다. 그럼에도 재직했던 곳의 마크와 회사현판, 명함, 명패들은 물론 수원의 서울 농대, 일본 유학을 다녀와 제약회사의 연구원으로 시작한 명함부터 국회의원 시절 명함까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아두고 있다.

또 학창시절의 학적부, 노트, 사진 등 개인 기록들도 소중하게 보관해두고 있으며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포스터에서부터 그가 국회의원에 몇 표차로 당선됐는지가 나와 있는 자세한 현황판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그런 자료들이 사소한 것이라고 비웃을지 몰라도 결국은 개인의 기록이 우리 사회의 기록이 되고 그런 기록과 자료들이 그 나라의 역사를 이룬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료와 기록은 사소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민관식 선생이 평생 모아온 자료들은 값지다.

또 하나는 기증한 자료의 희귀성이다. 선생이 평생 동안 수집해온 희귀 자료 2만9천451점 중에는 고인이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했던 64년 도쿄 올림픽부터, 각종 국제스포츠대회 기념품과 성화들이 많은데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김동성의 명예 금메달과 기념 배지, 故 조오련의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금메달, 88올림픽 성화봉,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탁구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선수가 사용했던 소구경권총, 故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부상품인 청동투구(복제) 등 수천 점의 소중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은 이토록 귀중한 자료들을 흔쾌히 수원시에 기증한 김영호 여사 등 유가족들의 결단이다. 소강 선생의 수집품들은 그동안 한남동 자택의 민관식 컬렉션에 보관해 오다 평소 일반에 공개하기를 소원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부인 김영호(84) 여사가 지난해 수원시에 기증한 것이다. 그것도 서울이나 중앙부처에 내놓지 않고 지방도시인 수원에 기증한 것이 뜻밖이다. 이는 고인이 수원에 있는 서울대 농대를 다녔던 인연과 수원에 대한 좋은 인상, 또한 수원박물관 측의 진정성 있는 유치 노력이 작용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원박물관을 방문해서 교훈과 감동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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