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가족들에 대한 마지막 도리는 ‘천안함 침몰’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천안함 침몰사고 발생 26일째이자 선체 함미(艦尾)에서 46명의 실종장병 중 38구의 주검이 수습된 지 6일째인 20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26일 9시 22분.
침몰한 천안함은 비명소리 한마디 외치지 못한 채 가라앉고 말았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46명은 천안함과 함께 사라졌다.
이후 인양작업이 본격화 된 15일 실종 장병 44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을 인양, 수색결과 실종장병들은 가족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뒤로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뒤늦은 귀환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천안함 생존장병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힘겨운 눈물을 쏟아내고 또 쏟아내야 했다.
20일째 바다물속에 잠겨 퉁퉁 부은 팔과 다리, 얼굴엔 기름과 함께 진흙 번벅 등을 묻힌채 돌아온 장병들을 바라보는 가족과 전우의 모습이 보였다.
그 심정이야 어떤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더욱 실종 장병들이 함미에 모두 있다는 군측 추정과 달리 아들과 남편의 시신을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8명의 실종장병 가족들은 아직 함수인양에 한 가닥 희망을 건 채 하루하루를 애태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침몰 원인조차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는 군 당국으로 인해 침몰 당사자인 생존장병들과 실종가족들은 물론 국민들 까지 군에 대한 신뢰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군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할 일은 사태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가리는 것이다.
이에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희생장병 연설’ 통해 밝힌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군은 사후약방문식의 안이한 대처로는 국민의 신뢰회복을 하기 어렵다. 군은 원인규명을 위한 노력과 진실만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다시 받을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