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목동 SBS방송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누가 적합한가’ 토론회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 4명의 후보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았다. 이를 지켜본 서울시 유권자들은 앞으로 4년간 서울시를 이끌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누가 적합한가를 판단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방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 당별로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후보자 개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유권자들로서는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를 취득하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선거법은 선전벽보와 후보자 등의 방송연설, 후보자 등 초청 대담·토론회, 언론기관 초청 대담·토론회 등을 인정하고 있다. 종전 합동연설회를 통한 후보자 간 세몰이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오류를 해소하기 위해 후보자간 정책 및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회를 최대한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강원도교육감 예비후보들이 19일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후보자초청 TV토론회를 갖고 교육정책과 관련한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같은날 자유선진당 대전시 서구청장 후보결정을 위한 박환용, 백운교 예비후보의 TV토론회가 CMB방송에서 열려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명의 후보가 공천을 받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수원시장 예비후보들은 토론회 개최여부를 놓고 정반대의 입장를 피력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수원시장 경선 선출방식이 시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반영한 국민참여 경선으로 결정되면서 두 후보자간 날선 공방이 시작됐다.
염태영 예비후보 측은 18일 “형식과 시간에 구애없이 열린 공간에서 토론회를 열어 자질과 도덕성, 청렴성을 검증해야 한다”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신장용 예비후보측은 “이번 수원시장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 선거전을 자제해 달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염 예비후보 측은 “본선 기간에 한나라당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토론회 개최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전후 사정이야 어떻든 토론회가 법이 허용하는 후보자들의 대유권자 서비스라고 봤을 때 거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