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김진표의 쓴소리와 유시민 펀드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김진표 최고위원이 20일 국민참여당 예비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모처럼 쓴소리를 했다.

두 후보간에 추진해왔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된데 따른 것이다. 야권 연합공천을 논의하는 4+4협의체는 이날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였지만 양당은 시민단체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후보는 ‘벼랑끝 정치’를 그만두라”며 작심한 듯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온갖 궤변으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상대를 협박한다고 항상 당근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참여당의 억지 주장 때문에 협상이 깨지면 국민참여당은 더 이상 정치권에서 신뢰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부족한 선거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모집한 ‘유시민 펀드’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 전 장관이 펀드라는 묘수를 낸 것은 경기도지사 선거비용 제한액인 40억7천300만원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후보자 등록은 기탁금 5천만 원만 내면 가능하지만 본선에 대비해 선거비용을 모아 두자는 취지다.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후보 등록을 마친 다음달 14일부터 정치후원금을 모집할 수 있는데 40억 원을 모금하기에는 빠듯하기 때문이다. 유 전 장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돈을 훔쳐서 선거를 치를 수는 없지 않느냐. 유시민 펀드로 선거자금을 빌려 달라”고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대로라면 40억 원 조성은 시간문제로 “과연 유시민답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시되던 유 전장관이 지난달 경기지사 출마로 급선회하자 갑작스런 돌발변수에 김 최고위원으로서는 적잖이 당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더욱이 국민참여당 측에서 “당선가능한 후보가 나가야 맞는 것 아니냐”고 말한데 이어 유 전장관도 “지금 경기도에 한나라당 후보와 대적할 수 있는 후보는 승리의 전망이 조금 어둡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지금 상황으로 봐선 서로 간에 양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수순밟기에 들어간 상태며 유 전장관은 펀드라는 묘책을 동원해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다. 본선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해봐야 알겠지만 두 후보 가운데 과연 최후에 웃는 자가 나올 수 있을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