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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양호 선원들도 기억하자

천안함에서 실종된 장병의 시신이 24일 함수에서도 발견돼 국민들은 다시 비통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4일부터는 수원연화장 등에서 시신의 화장도 시작됐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가 막힌다. 사고 원인은 나중에라도 밝혀지겠지만 전투용 군함이 어떻게 그렇게 어이없이 침몰할 수 있는지, 정부와 군 당국의 대처가 그렇게 어수룩했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도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온갖 미확인 ‘설(說)’만 이 나라를 어수선하게 휘젓고 있을 뿐이다.

천안호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다.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고 그 와중에 요즘 말로 ‘개념 없이’ 골프 외유를 떠난 모 구청장과, 연수회에서 춤판을 벌인 모 시청의 간부 공무원들이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천안함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이다. 모든 국민들은 한시라도 빨리 나머지 실종자들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 우리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일이 있다. 바로 천안함 실종장병 수색에 나섰던 민간 저인망 쌍끌이 어선 98금양호(99·48t) 사망·실종 선원들이다.

98금양호는 함께 사는 사회이니 도와야 된다고 천안함 수색에 나섰다가 돌아가는 길에 캄보디아 선박과 충돌해 침몰됐고 이때 선원 2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7명은 실종됐다. 천안함 실종 장병들을 찾기 위해 생업도 포기한 채 수색작업을 했던 98금양호 선원들의 참변에 많은 국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들은 저인망 어선의 특성상 배를 타면 1년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는 탓에 결혼조차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사망자 빈소도 조객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사망·실종자 가운데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벌려고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도 포함돼 있어 더욱 안타깝다.

대한민국 전체가 지금도 천안함 희생자 추모 분위기에 젖어 있는데 비해 98금양호 선원들의 비극은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심지어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 연설에도 금양호 선원들은 이야기는 빠져 있었다. ‘98금양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는 진상조사와 선체 인양, 의사자(義死者) 인정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래서는 안된다. 이들은 이타행(利他行)의 숭고한 죽음을 맞은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영원히 잊지 말아야하며 정부는 우리나라 선원들은 물론 외국인 선원들도 의사자로 대우하고 유족들에게도 충분한 보상을 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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