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로 46명 순국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25일 수원역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분향소에 마련된 순국장병의 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천안함의 함수가 침몰 29일만에 인양되고 사고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천안함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2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장례는 오늘부터 29일까지 해군장으로 엄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영결식이 거행되는 29일에는 전국 관공서 등에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정각 10시에 사이렌을 울려 1분간 추모 묵념을 한다.
특히 끝내 귀환하지 못한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장진선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은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게 될 것이며, 또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보살핌이 있어야 마땅할 것이다. 아울러 천안함 인양작업을 돕다가 귀항 중 침몰한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함수 인양을 계기로 민·군 합동조사단의 침몰 원인 규명 작업도 속도를 내면서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 합수단은 25일 함수 절단면을 조사한 결과 “수중 접촉 폭발보다는 비접촉 폭발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노력을 결집해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총리 담화와 합수단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는 인내심과 믿음을 갖고 정부와 군 당국의 사후 수습과정을 지켜봐달라는 당부의 뜻도 함축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주부터 대국민 연설에 이어 여야 정당대표, 종교지도자, 그리고 전직 대통령과 연쇄 회동을 갖고 국론결집에 나서고 있으나 결정적인 전기는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여야 동수의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의 활동을 국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정치권은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
천안함 침몰사고를 전후해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그 어느 때보다 결과가 주목된다. 천안함 사태의 수습과 대응은 국민적 단합과 결속을 토대로 국제적인 협력과 지지를 얻어야 실효성을 확보할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국가의 안보와 장래를 위해 우리 모두 용기와 지혜를 모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