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사고로 침몰한 저인망 어선 금양98호 실종 어선들이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정부는 금양98호에 대한 수색을 잠정 중단한데다 선체 인양을 위한 예산 확보마저 불투명하다.
게다가 대부분 언론의 시선이 천안함 숨진 장병 들에 쏠려 있는 사이 금양호 실종 선언들은 국민들의 머릿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형국이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남은 것은 답답함과 서러움 뿐이다.
해양경찰청은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대청도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펼쳐왔지만 침몰 다음날인 지난 3일 고(故) 김종평(55)씨와 람방 누르카효(35)씨의 시신을 발견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7명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가운데 수색 작업을 벌여오던 해경과 잠수 전문업체는 지난 23일 인천해경 대회의실에 모인 실종자 가족 10여명 앞에서 금양호 수중수색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양호가 깊이 80m의 심해(深海)에 가라앉아 잠수사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선체 입구에 어망, 밧줄 등이 쌓여 있어 내부 진입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해경은 설체 인양을 요구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중앙정부 등에 전달했지만 실제 인양이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선체 인양을 위해서는 5억원의 정부 예산이 필수적인데 이미 5억원 가까운 예산을 수중 수색에 투입한 만큼 선체 인양을 위한 추가 예산 확보는 불투명하다.
실종 어선들은 천안함 실종 장병을 수색하다 아까운 목숨을 잃어야 했던 대한민국 국민들이고, 직계 가족이 없는 탓에 남들처럼 어엿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을 30~40대 남성들이다.
금양98호 실종 선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