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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양호 의로운 죽음’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

오늘 29일은 천안함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국민 애도 기간이 끝나는 날로서 오전 10시에는 국민들의 묵념을 위한 애도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지금까지도 밝혀진 것이 없이 그저 소문만 무성한 사고 원인과 수중고혼이 되어 시신조차 찾을 수 없는 실종자들, 그래서 국민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그 안타까움과 슬픔이 국민들의 발걸음을 전국 곳곳에 설치돼 있는 분향소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평택에 있는 해군 기지는 물론 서울광장, 수원역 광장에는 늦은 밤까지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가 우리나라를 감싸고 있고 수원시내에만도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위한 분향소가 6곳이나 설치돼 있지만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다가 지난 2일 사고를 당해 사망(2명).실종(7명)된 금양98호 선원들을 위한 분향소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더욱이 해경은 지난 23일 예산을 이유로 금양98호 선체 수색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유족들을 서러운 가슴을 더욱 멍들게 했다. 실종선원 이용상씨의 동생인 이원상씨의 “금양호 실종 선원들도 천안함 장병들과 같은 생명인데 우리는 정부와 국민의 관심 밖에 있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이 정부에 대한 분노가 동시에 생긴다.

금양호가 침몰사고를 당한지 오늘로 26일째가 된다. 낮에는 인천시 중구 연안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을 지키고 밤에는 하루 3만원 하는 모텔방에 묵으면서도 정부의 조치만을 기다리던 유가족들은 정부의 무관심에 참다못해 정운찬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세종로 정부청사를 방문했다. 하지만 이들을 먼저 맞이한 것은 전경들의 방어벽이었다. 이들에게 남은 것은 답답함과 서러움뿐이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도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부의 태도에 분노하면서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선 금양 98호 선원들은 의로운 영웅으로서 당연히 의사자(義死者)로 인정받아야 하며 국가가 보상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 씁쓸한 것은 연안동주민센터에는 가족 10여명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지난 열흘 가까이 아무도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 사무차장(9일)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11일)이 가족들을 찾았을 뿐 이후 정부 관계자의 발길은 뚝 끊겼다고 한다. ‘의사자(義死者)’ 논의도 표면상으로는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한다. 이래서야 누가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칠 것인가. 가뜩이나 요직에 있는 이들과 자식들의 군대 미필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은 요즘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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