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권선구 곡반정동 일대에 잇따라 민원 유발 시설을 유치키로 해 향후 집단 민원 등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수원시와 권선구 곡반정동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13년 완공 목표로 권선구 곡반정동 140-2번지 일원 생산녹지지역에 26만226㎡ 규모로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1993년 2월 권선구 권선동에 도매시장을 건립했지만 이후 주변 지역에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악취, 소음, 교통체증 등의 민원이 잇따르자 이전을 결정했다.
또 권선구 곡반정동 89-3번지 일원에 2만270㎡ 규모로 ‘남부권 버스 공영차고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거듭하다 방음벽·완충 녹지 등을 설치해 주는 조건으로 협의, 사업이 재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설이 들어서는 곡반정동 일원과 인접 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거나 대규모 원룸단지가 조성돼 있어 향후 이 시설들과 관련된 집단 민원 등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 곡반정동 서쪽으로 도로 하나를 두고 현대산업개발㈜이 99만2천248㎡ 규모로 아파트 단지(7천여세대) 등이 들어서는 권선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곡반정동 원룸 단지 입구 앞 영통으로 이어지는 남부우회도로 건너에는 권선 3지구가 있고, 버스공영차고지가 들어서는 대각선 방향으로는 29만㎡ 규모의 신동지구(1천800세대)가 조성된다.
특히 곡반정동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된 뒤 현재 대단위 원룸촌과 공동 주택 등이 들어서 있다.
곡반정동 주민 박모(43)씨는 “현재도 주차난으로 인해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설들이 들어서면 현재보다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 현대화 사업으로 건립되면서 악취 등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시설은 도시계획상 충분한 검토가 이뤄 진 뒤 부지로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