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노동조합이 가야할 길

최근 경기개발연구원이 발표한 ‘2010년 노사관계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노동조합이 가야할 길을 생각하게 된다. 국민들은 노동조합의 행동이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견해를 보였던 것이다. 조사결과 노동조합의 행동방식은 ‘과격한 편’(83.4%)이고 ‘투쟁적’(65.5%)이라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물론 노조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은 이런 국민들의 노조에 대한 인식이 부담스러우면서 한편으로 억울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은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고 이에 따라 준법투쟁을 해온 노조들은 국민들이 자신들을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하소연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동안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험악한 투쟁현장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회사기물을 파손하고 화염병을 던지거나 고무타이어를 태워 진압경찰을 제지하거나 쇠파이프나 각목들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화면으로 접할 때면 전시상황을 보는 듯해서 섬찟했던 게 사실이다. 노동자들의 주장을 귀 기울여 들어보면 타당한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노동조합이 ‘매우 필요한 조직’(87.1%)이라 답해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 노동조합은 기업보다 ‘힘이 약하다’는 의견이 55.7%로 ‘힘이 세다’(24.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절대로 노동조합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다.

오히려 매우 필요한 조직일 뿐 아니라 정부가 노동조합보다는 ‘기업 편에 서있다’는 답변, 즉 불공정하게 생각한다는 답변이 73.5%나 나올 정도로 노동조합에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노동조합은 절대로 외로운 존재가 아니다. 다만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과격한 투쟁 방법이다. 물론 노동조합 측에서는 회사에서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므로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 노조의 경우 지나친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한 적도 많았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번 경기개발연구원의 노사관계 국민의식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앞으로는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보호와 고용안정을 위해 좀 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극단적인 투쟁방법은 지양해야 한다. 기업, 정부 역시 발전적이며 희망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기를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