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기미술프로젝트 ‘경기도의 힘’ 전시회가 1일부터 오는 8월 22일까지 안산시에 있는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로작가부터 대안공간을 배경으로 한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경기지역 작가 200여명이 출품한 작품과 지난 30여 년간 경기도내 예술 소집단들의 활동을 총망라한 아카이브(archive)전, 그리고 도내 6개 대안공간에서 진행해온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재구성해 새롭게 선보이는 등 경기 지역 현대미술의 흐름과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기미술프로젝트’는 경기도내 정치 사회 문화 각 분야의 이슈를 화두로 삼아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연례 기획전이다.
첫 프로젝트였던 ‘경기, 1번국도’ (2007)는 국도의 현장을 통해 신도시, 산업화, 그리고 분단의 문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명했고, ‘언니가 돌아왔다’ (2008)는 근대의 나혜석과 현대의 윤석남을 두 축으로 21세기 여성주의 담론을 새롭게 제시했다. 또 지난해 열린 ‘세라믹스-클라이맥스’ 전은 도자기의 전통을 현대화하면서 현대미술의 재료이자 매체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기도의 힘’전은 이전 전시들과 달리 내용의 주체(작가)와 그들의 지역 현장성을 살려 처음 대규모 전시로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기 현대미술 현장의 ‘힘’을 보여주는 1980년대 이후 경기도의 주요 예술 소집단의 활동 사항을 조사·수집해 구성한 아카이브전과 수원의 대안공간 ‘눈’을 비롯한 6개 대안공간에서 대표적으로 진행했던 예술 프로젝트들을 재구성한 협력 전시가 눈에 띈다.
한마디로 이번 전시는 지역과 지역을 가로지르고, 작가와 작가를 네트워크하기 위해 마련됐다. 따라서 일일이 거창하게 작품을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저 많이 찾아가 눈여겨보고, 함께 즐기면 된다. 그것만으로 전시작가에 대한 예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전시회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도 어린이, 가족, 청소년 단위로 6월 30일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경기도미술관이 자리 잡은 화랑유원지는 시민들의 쉼터로 손색이 없을 만큼 넉넉한 풍광을 자랑한다. 도심에 이런 여유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모처럼 역량 있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기도의 힘’을 보여주게 될 이번 전시가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성공을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