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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룡초교의 특별한 전시회를 보며

화성시 비봉면 청요리 571번지에 위치한 청룡초등학교는 1946년 당시 비봉초등학교 청룡분교로 시작해 1949년 청룡국민학교로 개교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현재는 6학급의 67명 학생이 전부인 농촌의 작은 학교이다. 이 학교는 우리나라 농촌 어디나 그렇지만 젊은 농업 인구들이 도회지로 빠져 나감으로 인해 어린이가 감소해 한때는 폐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학교가 요즘 심심치 않게 언론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교 교과특성화 전통미술부 활동의 결실인 학생 작품전시회가 화제의 대상이다.

지난 4월 30일부터 오는 5월 9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북수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눈’ 갤러리에서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60여점의 학생 미술 작품과 지도교사 작품이 함께 어우러진다. 보통 초등학생들의 전시회는 학교 복도나 강당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청룡초등학교 아이들이 전문미술인들의 작품 발표전시장인 갤러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의 활동이 그만큼 특별하다고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홍도반’의 15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아이들의 작품을 보면 우산 위에 그린 ‘현대 서당도’를 비롯해 도예, 수묵화, 한지공예, 판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폐교 위기를 맞았던 청룡초등학교는 2008년부터 ‘초등 교과특성화’의 일환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통미술반 신사임당반을, 4~6학년 가운데 선발된 학생을 모아 ‘김홍도 반’을 만들어 지금까지 전문미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후 이 학교 학생들은 각종 미술대회에 나가 잇따라 상을 타 올 정도로 실력이 부쩍 향상됐고, 최근에는 소문을 듣고 인근 학교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까지 생겼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경기도교육종합복지센터에서 경기도 초등미술 교과특성화 교육벨트 학교와의 연합 전시회를 개최하고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관장 박선주)은 교과특성화 갤러리문화교실에 이들 청룡초 어린이들을 초청해 대학교수, 작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할 예정이란다. 경기도 역시 경기창작센터에 청룡초 전교생을 초청, 작가와 함께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어린이 예술학교’에 참여시킬 방침이라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이 아이들이 미술사에 남는 작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다른 농촌 학교들도 청룡초등학교의 교과특성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인재를 육성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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