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06년부터 매년 가장의달 5월에 방송한 ‘휴먼다큐 사랑’이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
‘휴먼다큐 사랑’은 1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남다른 사연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웃음과 눈물을 함께 선사하면서 M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
MBC는 이렇게 많은 이의 가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주인공들이 방송 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살펴보는 특집 프로그램 ‘5년간의 사랑’을 7일 밤 10시55분 방송한다.
제작진이 다시 찾은 인물들은 2006년 ‘너는 내 운명’, 2007년과 2008년 ‘엄마의 약속’, 2009년 ‘로봇다리 세진이’ 편에 각각 등장한 사람들이다.
간암 말기 선고를 받은 여자 서영란씨와 그를 사랑하는 남자 정창원씨가 결혼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 ‘너는 내 운명’은 방송 당시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두 사람은 공익 캠페인의 광고에도 출연했지만 영란씨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화나요. 우리는 왜 이렇게 헤어져야 되는가에 대해서. 약속을 했거든요. 내가 지켜주겠다고”라고 말했던 정창원씨. “이제 어디에도 영란은 없지만 그녀가 없는 삶을 아직 인정할 수 없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엄마의 약속’에 출연한 故 안소봉씨의 갓난쟁이는 이제 다섯 살이 됐다. 안소봉씨는 딸을 낳은 다음 날 위암 말기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그토록 원했던 딸의 돌잔치 하루 전날 모두를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다.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는 “(딸이) 엄마는 어디 있어.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뜨끔하더라고요. 아 얘가 이제 이걸 물어볼 나이가 됐구나”라며 사는 이야기를 담담히 전한다.
소봉씨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 이영순씨에게는 딸을 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암이 찾아왔다.
항암치료를 받는 영순씨는 카메라에 “결심은 했어요. 잘 살아야 된다는 결심은 했는데 어떤 게 잘 사는 건가 하루하루 생각은 해 봐야 되겠죠”라고 말한다.
‘로봇다리 세진이’를 통해 소개된 세진군은 올해 중학생이 됐다. 두 다리와 한 손에 장애를 갖고 태어나 생후 5개월 만에 버림받은 세진이는 지금의 엄마 양정숙씨에게 입양되면서 새 삶을 산다.
5차례의 수술을 견뎌내 로봇다리로 세상에 다시 섰고 수영에 도전한 세진이는 당당히 국가대표로서 작년 영국장애인수영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3개를 포함해 모두 7개의 메달을 따기도 했다.
중학생이 돼 교복을 입은 세진이를 보고 엄마는 “아저씨 같다”고 놀린다. 입학식장에서도 친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이제 세진이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다시 로봇다리를 내 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