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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막걸리 전성시대

이해덕 논설위원

농림수산식품부는 10일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16강 막걸리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주류전문가 등 심사위원 23명이 각 지역 대표막걸리의 맛과 향 등을 평가해 먼저 32종의 막걸리를 선정한 뒤 이날 인기투표를 통해 16종의 대표 막걸리를 뽑았다. 16강 막걸리는 12일부터 고양 킨텍스에서 4일간 열리는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경제연구소는 2009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막걸리를 선정했다. 웰빙술로 인식되면서 막걸리는 현재 주류시장에서 맥주와 와인을 제치고 국민주의 자리를 단숨에 회복했다. 호텔에 막걸리 바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만하면 가히 막걸리 전성시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막걸리가 이렇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품질의 향상으로 인한 맛의 대변신을 꼽는다. 이제는 더 이상 예전의 시금털털한 막걸리가 아니다. 달콤하게 혀에 착 감기는 맛은 여심(女心)마저 사로잡았다. 여기에 건강까지 챙기다보니 이제는 기능성막걸리가 대세다. 쌀로 빚은 생막걸리 일색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기능성막걸리로 진화하고 있다

막걸리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체 술 소비량의 60~70%를 차지했다. 통계에 의하면 최대치를 기록한 1974년 생산량은 168만㎘에 달했다. 현재 20만㎘의 생산량에 비하면 엄청난 양이다. 이러한 막걸리의 호황에는 군인들이 일조를 했다.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곳이 포천이다. 1964년 포천지역 군부대에 일동막걸리, 이동막걸리가 납품되면서 입소문이 퍼져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당시엔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탱크차에 실어 PX에서 팔았다.

사촌지간인 동동주와 더불어 1980년 중반까지 비교적 호황을 누리던 막걸리는 1990년대 들어 전체 술 소비량의 3~4%대로 추락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는다.

막걸리는 ‘막 거른 술’이란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어찌 보면 잡초와 같은 거친 생명력마저 느껴진다. 이름 때문일까. 막걸리가 기적처럼 다시 살아났다. 20여년 만에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우리의 술 막걸리가 모쪼록 세계화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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