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원시장 후보들이 치열한 공천 경쟁에 치중한 나머지 정책 선거와 거리가 먼 변별력 잃은 선거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후보들의 상당수 공약들은 전임 시장들이 추진했던 지속 사업이나 무리수가 따르는 공약 등으로 메니페스토(정책 선거)를 위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재인 한나라당 수원시장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와 경영 혁신, 환경 개선 등을 중심으로 한 자활 기반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 이미 상당수 수원 지역의 재래시장은 현대화 사업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이다.
염태영 민주당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거환경개선과 연계된 화성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화성복원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화성 복원 사업은 이미 민선 1, 2기 수원시장을 지낸 고(故) 심재덕 전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수원 화성을 국책사업으로 복원하겠다는 선거 공약에 따라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인근 지역은 이미 현재 도시개발사업 또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개발 중에 있다.
신현태 무소속 후보는 행정력을 집중해 수원지방산업단지의 특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은 민선 4기 공약 사안으로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됐던 사업이다.
이윤희 무소속 후보 역시 수원지방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원산단은 이미 1~3단지는 조성이 완료됐거나 조성 중이며, 4단지 조성 계획까지 확정된 상태다.
이 밖에도 이미 무산된 수원·화성.·오산 통합 공약, 후보들간 공통된 공약인 일자리 창출 등 변별력이 떨어지는 공약이 쏟아져 공약만으로는 후보자의 특성을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선거 캠프 한 관계자는 “사실 선거 공약보다 표심을 유혹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슬로건이 더 중요해 공약 보다 슬로건 홍보에 더 치중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