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화성오산교육청(이하 교육청)이 폐교재산을 매각하는 과정에 정보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대부료 수입에만 치중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7·12일자 각 9·8면 보도), 관내 폐교 부지가 수자원공사의 개발계획에 포함된 지도 모르고 매각계획을 공고했다 뒤늦게 철회한 사실이 알려지며 폐교재산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13일 교육청에 따르면 올 1~2월 폐교재산을 활용하기 위해 함산초등학교 부지와 고정초등학교(화성시 송산면 소재) 우음분교장 부지에 대한 매각계획을 공고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고정초교를 대부해왔던 A씨가 2월경 학교 부지가 이미 수자원공사의 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에 포함돼 있다고 알리자, 교육청은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3월경 고정초교의 매각계획을 중단했다.
이에 한 시민은 “교육청에서 폐교 부지가 개발사업에 포함돼 있는 것도 모르고 매각하려 한 것은 실질적인 관리·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교육청의 공고내용을 번복한 것은 교육청의 업무처리에 대한 주민 신뢰를 잃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화성오산교육청 관계자는 “올 1월 고정초교의 매각계획을 공고할 당시까지 폐교부지가 사업계획에 포함됐었는지 몰랐다”며 “나중에 수자원공사 측에 확인한 결과 수용부지에 대한 공문을 교육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 발생한 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에 확인한 결과 수공 측에선 공문을 보낸 적이 없고, 개발계획 고시는 국토해양부 소관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송산그린시티 사업은 지난 2008년 3월에 고시됐는데 교육청에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국토부는 당시 고시하기 전에 신문공고와 지자체 게시를 통해 사업계획을 알렸었다”고 말했다.
한편 송산그린시티 사업은 화성시 송산면 일대 5천581만㎡(1천860만평) 규모로, 2022년까지 9조4천억원을 투입해 주택 6만채, 마린리조트, 자동차 테마파크, 사이언스파크, 에듀타운 등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