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유태교 랍비 세 명이 모여 유태인들이 세계 정복하자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했다.
세계를 정복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생산(生産)을 늘려 인구로 재패하자고 한 사람도 있고, 어릴 때부터 장사를 가르쳐 돈으로 세계를 장악하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가장 뛰어난 랍비라고 칭송 받는 사람은 TV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니, 유태인을 제외하고 모든 세계의 어린이에게 TV를 보급하자고 했다.
엉뚱한 유머이지만, 섬뜩한 이야기!
프랑스의 유명한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창의력(創意力) 감퇴의 이유로 TV시청을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한다.
TV는 이제 우리에게 문화의 전달 매체로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정보를 들었을 땐 과거엔, “신문에 났던데”에서 “TV뉴스를 봤는데” 이런 말로 바뀐 지 오래된다.
모 방송에서 ‘인생은 아름다워’란 드라마가 소재가 특이해서 점점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방송사에서는 9시뉴스의 시청률에 울고 웃는데, 뉴스 바로 앞 드라마가 뉴스 시청률을 좌우하기도 한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면 첫째, 작가. 둘째, 탤런트. 셋째, 시제(時制)에 맞아야 된다고 하는데 드라마 작가로는 김수현 氏가 으뜸이라고 한다. 대표작으로는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등이 있는데 세월이 지나도 대부분 기억하리라.
그러다 보니, 김수현 氏가 쓴 드라마의 작가료는 회당 억(億)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것도 정확한 금액은 아니고, 섭외를 할 때도 담당 국장(局長) 가지고는 힘에 부쳐서 임원(任員)들이 나선다고 한다.
죽은 사람도 벌떡 일으켜 TV앞에 앉힌다는 말을 듣는데, 특징은 대사(臺詞)가 감칠맛 난다.
어찌됐든 이 드라마의 특이한 내용은, 자식 중 한명이 의사인데 동성애(同姓愛)자란 것이다.
상식은 보편적이며, 보편적 인 것은 상식이다. 상식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 시대의 도덕적 규범(規範)이다.
동성애는 상식적인 사람에겐 엄청난 거부감을 갖는다. 음양(陰陽)의 조화는 동양적 사고의 주축이다.
소수(少數)의 권리도 이젠 보장 받아야겠지만 백 번, 천 번 양보를 해도 동성연애는…….
이쯤해서, 방송의 - 그리고 드라마의 역기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퇴폐적인 내용 -. 근친상간(近親相姦), 고부간의 불화, 부부의 자식 소유권에 대한 법정 다툼 -. 아무리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버젓이 들어 내 놓고 동성연애라!
역기능이란 본래 의도한 것과 반대로 작용하는 것이 사전적(辭典的) 의미이다.
어느 여자 고등학교 학생들의 대상으로 성경험을 조사했더니 과반(過半) 가량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이것을 조사한 매체에서는 특종인 양 보도를 했는데 떳떳하지 못했던 과반은 나 혼자만 못 할 짓을 한 것은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에 떳떳해 질수도 있고 나머지는 호기심에서 경험자들의 차에 동승(同乘) 할 수도 있다.
청소년들의 흡연 문제보도도 마찬가지. 담배를 안 피우는 학생들은 얼마나 좋기에 -. 이런 호기심을 작용시킬 수 있고, 이제까지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은 들어내 놓고 공공연히 담배를 꼬나 물 수도 있다. TV의 역기능이 바로 이런 것이다.
물론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면, 할 말이 없지만 대책은 고사하고, 현실적 통계만 발표했을 때 과연 얻는 것이 무엇일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TV를 통한 광고의 역기능도 엄청나다.
가까운 약사들에게 물어보면, 증세도 설명하지 않고, “무슨 약 주세요.” 한단다. 모든 약은 부작용(副作用)이 있는데…….
약사(藥師)들은 이 때, 모독감과 함께, TV의 메커니즘을 원망한다.
동성연애 이야기만 나오면 왠지 거북하여 채널을 돌리고 마는데, 어떻게 결말지어질지 궁금하다.
보편적(普遍的)인 것이 상식(常識)이고,
상식(常識)이 보편적(普遍的)인데…….
이런 TV드라마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