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은 ‘세계인의 날’이었다. 이 날은 다양한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세계인의 날을 제정한 것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포용력 있는 한국의 이미지를 브랜드화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특히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2010 G20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인의 날인 20일 서울과 군포 등 여러 곳에서 관련행사가 다양하게 열렸다.
특히 23일 화성시 발안초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화성시 세계인 큰잔치-아름다운 동행, 함께해요’ 행사는 외국인 주민과 내국인간의 문화적 차이와 편견을 해소하고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축제였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주민과 내국인들이 함께 어울려 흥겨운 잔치마당을 펼쳤다. 두레와 군악대의 축하 공연, 태권도 시범, 외국인주민 장기자랑, 국가별 민속의상 경연대회, 각국 음식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국적과 민족을 초월해 ‘인류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화성시에는 3만5천여명의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산업현장에서 또는 지역사회의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에서 산업의 역군으로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로 인해 다소나마 외국인 주민들의 소외감을 달래고 편견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각 지자체가 타국에서 편견과 소외감을 안고 살아가는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 이런 행사들을 자주 개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행사를 보면서 지난 20일 이주민 관련 단체와 활동가들이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발표한 ‘누구를 위한 세계인의 날인가?’ 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가 생각난다. 이주노동자 권리지킴이 외에 100여 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한 이 성명서는 이주민의 인권과 권리를 외면한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과 G20을 앞두고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추방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특히 한 외국인의 절규가 기억에 남는다. ‘한국정부는 체류비자나 자격 요건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것이다. 불법 체류 노동자들을 비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국인과 동등하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줄 때 우리나라는 진정한 인권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