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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있게 밀고 가길” “전쟁 일어날까 걱정”

천안함 사태 관련 ‘담화문’ 시민반응

천안함 침몰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 자위권 발동을 골자로 한 ‘대국민 담화문’를 24일 발표하자, 시민들은 적절한 조치를 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우려했다.

이날 10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가 시작되자 도내 주요역과 고속터미널 대합실 등에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TV 앞에 모여 숨죽인 표정으로 대통령의 발표내용 하나하나 마다 귀를 기울였다.

수원역 대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지승연(24·대학생)씨는 “후련하다, 이제야 할만을 제대로 한것 같다”며 “북측의 사과를 정식으로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성남에 거주하는 박형진(65)씨 역시 “북한 교역과 교류중단은 물론, 향후 북한 무력 도발시 자위권 발동조치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의 젊은이들에 희생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담화문 발표내용 뚝심 있게 밀고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남북 당국의 대결 구도가 급속하게 형성되면서 유사시의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택시기사 김천행(45)씨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 당국입장이 강경자세로 인데, 우리 정부에서도 대북 자위권과 남북교류 금지 등 초강수 제재가 나와 적잖이 놀랐다”며 “너무 북한측 책임을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수원터미널에서 버스 기다리는 실향민 정행실(76·여)할머니는 “어렵게 금강산 관광과 남북 교류가 시작되었는데……. 작년에 고향땅을 한번 밞아 보았는데 다시는 가보지 못할까봐 걱정”이라며 “또 다시 6.25 전쟁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대통령 담화문 발표에 대해 누리꾼들은 “응징해야 한다”,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등 다양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천안함 유가족협의회 박형준 대표는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유가족은 정부와 군의 조치에 수긍하고 있다. 다만 천안함 46용사의 이름이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번 담화 발표로 유가족은 개성공단에 계신 분들이 신변이나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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