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이란 독일어로 작은 정원이다. 독일에서 처음 19세기 후반부터 녹색공간이 없는 도시민에게 작은 주말가족농장을 보급하는 클라인가르텐 운동을 해왔으며 현재 전국에 약 100만 개의 클라인가르텐이 있다고 한다. 클라인가르텐은 시민농원 개념으로 도시 생활자 등에게 임대하는 숙박형 농장인 것이다. 농사 지을 땅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숙박시설까지 함께 임대해 주말동안 머무르는 것이 가능한 것이 주말농장과 다른 점이다. 이런 클라인가르텐은 러시아에서도 일상화돼 있다. 러시아 도시인들은 여름이면 산골이나 전원에 마련된 작은 별장이나 움막에 생활하며 자신이 먹을 텃밭농사를 짓는다.
경기도에서는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알리고 농촌 수익 증대를 위해 시작했으며, 마을 주민들이 땅을 제공하면 경기도가 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른바 ‘경기도형 클라인가르텐’은 경기도가 농촌경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체재형 주말농장’ 사업을 보다 많은 도시 주민들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 2007년부터 시작한 전국 최초의 주말농장 이용 프로그램이다.
최초 임대 당시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켰지만 거리가 너무 먼데다, 임대 비용도 일반 도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싼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도시 주민과 농촌 주민이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는 클라인가르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클라인가르텐 이용 의사가 있는 시민들의 대다수가 근접한 거리와 도로사정, 임대료, 주변경관을 우선적으로 꼽았다고 한다. 이에 경기개발연구원은 도시에서 30분 이내에 접근가능한 도심형(비숙박)과 1시간 정도에 갈 수 있는 근교형(체류 숙박) 두 가지 형태의 클라인가르텐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이용자들의 경제적인 부담감이다. 클라인가르텐은 우선 면적이 넓고 임대료가 비싼 감이 있다. 따라서 텃밭의 평수를 줄이고 건축도 간소화하거나 대체 방안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4인 가족의 경우 텃밭으로는 10평이면 충분히 고추, 토마토, 상추 등 아기자기하게 채소를 가꿀 수 있다. 또 임대료가 비싼 가장 큰 이유는 건축비가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건물 대신 반영구형 천막이나 컨테이너 박스 등을 활용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