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달 ‘도로입양사업(Adopt-a-Highway)’을 31개 전 시·군으로 확대키로 한 가운데 이달 들어 남양주시와 연천군, 성남시, 고양시에 이어 25일 평택시가 사업추진계획을 밝히는 등 참여 시·군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도로입양사업’은 일정 구간의 도로를 시민단체나 학교, 회사, 관공서 등에 위임해 1년간 자율적으로 청소 및 잡초제거 등 환경관리를 맡기는 사업이다. 지난 1985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는 전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 캐나다, 영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 이 사업을 벤치마킹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이 사업을 도입해 화성시, 의정부시, 양평군 등 3개 시군 5개 단체에서 시범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도는 도로입양사업이 시범 사업기간 동안 단체의 자발적 참여는 물론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깨끗한 지역 이미지 제고와 함께 자원봉사의 활성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해 사업을 조기에 확대키로 지난 달 22일 결정했었다.
이에 성남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광주시와 의왕시 등 인접한 관내 외곽 도로를 2∼3㎞씩 맡아 도로변 잡초 제거, 도로 청소, 불법광고물 수거 등 도로관리 업무를 해나가기로 했다.
고양시의 도로입양사업 대상도로는 모두 3곳으로 지방도 363호선(고봉동 오미산주유소~파주시 경계, 3㎞), 국도 39호선(고양동 고양교~양주시 경계, 3㎞), 시도 63호선(북한산성 입구~양주시 경계, 4㎞) 등이며 입양기간은 마찬가지로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다.
참여단체에 대해서는 청소에 필요한 기본도구 지원, 해당구간에 단체명, 입양기간, 입양길이 등이 새겨진 표지판 설치, 자원봉사자 재해보장보험도 개인별로 가입해준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도로입양사업이 ‘클린 로드(Clean Road)’를 위한 새로운 사업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참여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자발적인 참여에 의미를 두고 있는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사업의 정확한 이해를 돕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단순한 자원봉사로만 인식되면 자칫 일회성 전시행정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예전의 ‘마을안길청소’와 같이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새마을운동과 연계해 추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