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이 가려지면서 베스트11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와 대회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 출전할 선발진도 사실상 굳어졌다.
대표팀의 주 포메이션인 4-4-2의 최전방 투톱은 박주영과 염기훈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근 평가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이근호 대신 킥 능력이 좋고 상황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해 다른 공격수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 박주영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막내 이승렬이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긴 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적어 본선에서 선발로 내게우기 어려운 점도 염기훈의 선발출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안정환은 후반 조커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고 이동국은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이어서 그리스 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좌·우측면 미드필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과 이청용, 중앙 미드필더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정우와 기성용이 그리스와 1차전뿐만 아니라 본선 내내 선발 출전할 공산이 크다.
김보경(오이타)은 박지성, 김재성(포항)은 이청용의 백업 자원으로 활용된다.
최근 소속팀에서 벤치만 지키다 돌아온 기성용의 경기력이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면 김남일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포백 수비진의 좌·우 풀백은 노련한 이영표(알 힐랄)와 힘과 체격이 좋고 유럽팀 경험이 있는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는 그리스와 제공권 싸움을 염두에 두고 이정수-곽태휘(교토) 조합을 실험해 온 대표팀은 곽태휘가 불의의 부상으로 귀국길에 오르면서 강민수(수원)를 불러들였지만 수비조직력을 재정비하기에는 시간이 짧아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조용형(제주)-이정수(가시마)가 주축이 된다.
골키퍼들의 경쟁에서는 최근 정성룡의 기세가 무섭지만 대표팀 맏형인 이운재가 골문을 지킬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