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속에는 적어도 20여종의 A급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발암물질들의 축적으로 담배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피우면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암의 발생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흡연하는 배우자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0%, 심장병 발생률은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0∼12개피의 담배를 피울 경우 폐암이 발생할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17배 더 높으며 하루 40개피 이상 흡연 시에는 100배 더 높다.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갖가지 사실들이 임상연구 등을 통해 밝혀지고 있음에도 여성과 청소년들의 경우는 흡연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금연의 날’로 올해 주제는 ‘여성과 흡연’이다. 여성의 경우 자신의 건강은 물론 임신과 출산 등의 과정에서 새로운 생명체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각별히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세 이상의 경우 여성 흡연율은 2001년 5.2%에서 2004년 7.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남성 흡연율은 60.9%에서 47.7%로 오히려 크게 감소됐다. 여성들의 흡연율을 줄이는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WHO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여성은 자궁암을 비롯한 각종 암에 걸릴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며 여성이 걸리는 암의 10%가 흡연 때문이라고 한다. 피임약을 먹는 여성이 과도한 흡연을 하면 치명적이어서 피임약을 먹지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에 비해 폐암발생률이 20~40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모 100명 중 3명이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태아의 3%가 담배에 들어있는 4천 종류 이상의 독성유해물질에 노출돼 사산되거나 기형아로 태어나는 등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따라 오는 8월 14일까지 담배제품의 광고, 판촉 및 후원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 또는 규제를 이행해야 하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에 발의된 채 2년 가까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