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투수 이승호라면 대개 역동적인 투구자세로 공을 던지는 왼손 마무리 투수를 연상한다.
이 이승호(29·20번)는 14세이브를 올리면서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요즘 SK에서는 또 다른 왼손 투수인 이승호(34·37번)가 떠오르고 있다.
마무리 이승호(176㎝)보다 키가 커서 큰 이승호(189㎝)라고 불린다. 큰 이승호는 8일 삼성과 문학경기에서 깔끔한 피칭으로 위기에 빠질 뻔한 팀을 구해냈다.
이승호는 이날 1-0으로 앞서던 SK가 5회 동점을 허용하자 급하게 호출됐다.
1사 2루에서 선발 송은범에 이어 마운드를 책임졌다. 왼손 투수가 등판하자 선동열 삼성 감독은 대타 신명철을 투입했다.
이승호는 몸이 풀리지 않은 듯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타점 2위(57점)를 달리는 다음 타자 최형우를 상대로는 제대로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고 나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기세가 오른 이승호는 한 방이 있는 5번 채태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자 공수교대 후 SK 타선은 곧바로 점수를 뽑아줬다.
이승호는 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효과적으로 투구한 덕분에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승호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LG 시절이던 그해 7월13일 잠실 KIA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27일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판한 이승호는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운드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27일~28일 경기에서는 각 1이닝씩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지난 1일 한화경기와 6일 LG경기에는 선발로 나와 각각 4이닝과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해 5경기 9⅓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다.
덕분에 SK 벤치는 고효준, 엄정욱 등 5선발 요원이 최근 부진한 속에서도 잘 버텨나가고 있다. 1999년 LG에 입단한 이승호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가 일품이었다.
최근 직구 구속은 140㎞대 초중반으로 떨어졌지만 볼 끝의 움직임이 심해 여전히 위력적이다.
여기에 왼손 투수로는 드물게 포크볼까지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어서 타자가 공략하기 더욱 어렵다는 평가다.
이승호는 2008년 말 LG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SK로 옮겨왔다.
김성근 SK 감독의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해 4경기에서 승패 없이 3⅔이닝만 던졌다.지난해 5월 하순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 수술을 받은 이승호는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렸다.
지난 4월까지 2군에 머물며 재활에 힘쓴 이승호는 5월 벤치의 부름을 받고 기회를 얻자 부활의 날갯짓을 제대로 펼치고 있다.이승호는 “SK에 온 후 내가 한 일이라고는 수술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며 “앞으로는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