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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개막 속 ‘초라한 의료’

보트쇼 축하공연 무용수 13명 화상 의료진 못찾아 병원行

 

경기도가 야심차게 준비한 2010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개회식장에서 13명의 무용단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이들 무용단은 화상을 입은 뒤 대회 진행요원들에게 의료진을 보내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같은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화상환자들이 수십분 동안 방치돼 국제적인 행사의 의료체계에 헛점을 드러냈다.

9일 경기국제보트쇼 운영본부와 경기도립무용단 등에 따르면 경기도립무용단 소속 13명이 국제보드쇼 개회식 축하공연을 위해 개회식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무대에서 전통무와 태권도를 결합한 태권무무 ‘달하’를 공연해 개회식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바닥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공연에 참가한 무용수 전원이 발바닥에 1~2도의 화상을 입었고 공연이 끝난 뒤 통증을 호소했다.

무용수들이 통증을 호소하자 무대 관계자들과 이를 지켜본 시민들도 개회식 진행요원과 안전요원들에게 의료진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의료진과 엠블런스가 현장에 보내진 것은 무용수들이 화상을 입은 지 30여분이 지난 뒤였다.

무용수들의 화상을 지켜본 한 시민은 “진행요원들도 의료진을 어떻게 불러야 되는 지 몰라 우왕좌왕 했다. 개회식 행사장 주변에 설치된 사무실에도 의료진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의료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화상을 입은 무용수 13명은 3대의 엠블런스를 나눠 타고 인근 동수원 남양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조치를 받은 뒤 아주대병원에서 추가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행사 관계자는 “공연에 참여했던 무용수들이 자체적으로 화상을 치료하겠다고해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의료진을 보내지 않았다”며 “뒤늦게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해 곧바로 응급차량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상을 입은 무용수 13명은 오는 11일부터 이틀동안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도립무용단 정기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공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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