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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시 인수위원회를 본받자

6.2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전국 곳곳에서 당선자들의 인수위원회 구성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인수위원회는 이전 자치단체장이 실시하던 정책이나 앞으로 시행하게 될 정책들을 새로운 단체장에게 보고하고 인수·인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에서부터 군수 당선자에 이르기까지 인수위는 필요하다. 전임자가 이제까지 어떤 정책을 펼쳤는가, 그리고 그 정책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할 것인가, 개혁하거나 없앨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한시적인 기구이다.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인수위원회는 조직·기능과 예산 현황 파악, 새로운 정책기조를 설정, 취임행사 등 관련업무 준비, 현안사항에 대한 상호협의와 조율, 시정 방침부터 인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전임자로부터 권리를 넘겨받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인수위가 구성되면 당선자는 부서별 현안업무 보고를 받고 수시로 업무보고를 받는 등 예비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으로서의 대접을 받는다. 인수위에 참여한 인사들도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로부터 예우를 받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예전 선거의 경우를 보면 일부 지자체 인수위 위원들이 흡사 ‘점령군’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인수위에서 소위 ‘살생부’가 작성됐다는 소문이 돌고 공직자들은 인수위원들에게 줄을 대기 위해 눈치를 본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퍼지곤 했다. 특히 인수위에는 선거 캠프에 있던 인사들이 포진하는 경우도 많아 문제를 발생시킨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수원시장으로 당선된 염태영 씨의 인수위인 ‘민선5기 좋은 시장 취임준비위원회’의 경우는 타이틀부터 색다르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우선 선거 캠프에 있었던 인사들이 모두 배제됐다. 15명 위원들의 면면을 보아도 준비위원장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전 현대차 사장)을 비롯, 총무경제, 문화복지, 도시환경, 건설개발, 시민제안 등 5개 분과별 전문인과 대학 교수, 시민단체 대표들이 포진해 있다. 단일화를 해준 김현철 민노당 수원시당 위원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나서 경쟁을 펼쳤던 이윤희 삼호아트센터 이사장을 영입한 것은 놀랍고도 신선하다. 이는 경쟁자일지라도 수원발전을 위해서는 함께 손을 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사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지만 선거 후 분열과 반목이라는 폐해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염 당선자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대동(大同)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정을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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