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30여 년 전만 해도 외국 여행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국내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도 드물었기 때문에 아주 좋은 구경거리였다. 당시 외국인은 대부분 주한미군이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에 와서는 도시나 농촌 할 것 없이 외국인들은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있다. 경기도가 실시한 2010년도 6월 현재 외국계 주민 실태조사 결과 도내 외국계 주민 인구수는 33만7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주민등록인구 대비 2.9%를 차지하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110만3천여명의 외국계주민이 분포돼 있는데 경기도에는 이 가운데 29%가 살고 있어 최다 거주지역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근로자는 60.20%, 국제결혼이주자(국제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는 14.75%, 외국계 주민 자녀는 8.86%, 기타 16.17%이며 국적별로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국적이 56.8%, 베트남 9.1%, 필리핀 5.5%, 미국 4.7%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보면 안산·수원·화성지역에 외국계주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 지역에 산업체와 서비스 업종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산시에는 자연스럽게 외국인 거리가 형성돼 있고 수원역 부근에도 외국음식이나 식료품, 잡화 등을 파는 가게가 많이 들어섰다.
하지만 외국계 주민들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어도 아직 우리국민들은 마음을 열고 이들을 이웃사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인에 비해 임금과 인권 면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 국제결혼 이주자의 자녀들조차도 이방인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로 인해 청년층의 인구가 줄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만 선호한다. 농촌엔 결혼할 젊은 여성이 없어 노총각들은 외국인 신부를 데려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계 주민들은 우리 경제와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유난히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하지만 앞으로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외국계 주민들도 어엿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자 우리 국민이다. 따라서 외국계주민들의 생활적응을 돕기 위해 복지시설과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무엇보다 이들을 진정한 우리 국민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국인들의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