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둘레길에 대한 인기는 어제오늘에 머물지 않는다. 격한 달리기나 무거운것 들어올리기 등 다소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보다는 시를 읊듯 유유자적 하며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걷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성인병의 30%를 예방할수 있다는 의학계의 보고도 있다. 그래서인지 아웃도어 용품을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걷기에 편한 운동화를 별도로 만들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주도에 널려 있는 둘레길이 널리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의 차가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이면 걷기에는 그만이다. 설렁설렁 바람 이는 나뭇잎 사이를 걷노라면 모든 시름이 흩어진다. 가족, 친지 등 허물없는 사이와 함께 라면 더할 나위 없다.
명산 지리산 둘레길은 유명하다. 지리산을 둥그렇게 연결하는 장거리 도보길로 3개 도(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 80여개 마을에 걸쳐 있으며 총 길이는 300여km에 달한다. 지리산 주변의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하여 만들어낸 도보 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광교산 자락의 녹지축을 따라 조성되는 산둘레길 20㎞, 하천과 호수변을 따라 조성되는 물둘레길 40㎞로 나눠 만들어진다. 신도시내 산과 하천.호수변에 장애인.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완만한 경사가 특징이다. 산둘레길은 신도시 내외에 조성되는 녹지 도로 광역그린웨이(Green Way)와 연결돼 북으로는 과천 관악산, 남쪽으로는 용인 청명산까지 연결된다. 오는 2018년까지 성남 남한산성과 군포.안양의 수리산도립공원 2곳에 48㎞의 둘레길이 조성된다. 이사업은 사업주체인 경기도가 맡는다.
가평군은 내년까지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산골마을 순례길, 화악·명지·운악·축령·유명산 등 5대 명산 순례길, 북한강 자연생태체험 순례길, 자라섬~북한강 대성지구의 수변식물 순례길 등 명품 순례길 20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도심 교통체증에 찌든 현대인들이 건강도 챙기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둘레길 걷기를 일상생활화 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