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마침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에 올랐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16강 진출은 아시아권을 벗어나 또 다시 세계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도약대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기적같은 4강 신화를 썼던 한국축구가 2006년 독일월드컵의 부진을 털고 16강에 오른 것은 ‘어게인 2002’를 외치기에 충분한 쾌거임에 틀림없다.
성급한 욕심인지는 몰라도 기왕에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했으니 8강, 4강을 넘어 우승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4강을 달성했을 때 전세계 축구팬들이 그야말로 ‘경악’했듯이 이번엔 아예 우승을 차지해 지구촌을 뒤집어지게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본다.
우리가 상상만이 아닌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먼저 16강 상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우선이다.
26일 밤 11시(한국시간) 16강에서 맞붙을 A조 1위 우루과이는 그동안 4차례 대결에서 한국에 전패를 안긴 남미 전통의 강호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첫 대면했고, 나머지 3경기는 평가전이었다.
1930년 월드컵 1회 대회 개최국이자 우승국인 우루과이는 1950년 4회 대회에서도 개최국인 브라질을 누르고 우승한 전력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6위로 한국(47위)보다 앞선다. 개인기가 좋고 포백 수비가 비교적 안정돼 있는 팀으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조금도 주눅들 필요가 없다.
상대전적이 앞선다고 해서 반드시 이기란 법은 없다. 그 기록도 2007년 3월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이 마지막으로 이미 3년 전 일이다. 우리에겐 7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경험이 있다.
역사는 새로 씌어지기 마련이다.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아시아 선봉에 선 한국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 그리고 아프리카축구의 맹주격인 나이지리아와 대결해 당당히 16강에 올랐다.
그렇다면 우승은 잠시 미뤄두고 일단은 월드컵 8강으로 가자. 꿈은 클수록 좋다.
다시 한 번 16강에 오른 한국축구에 박수를 보내며 선전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