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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우루과이

이해덕 논설위원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75)은 전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생활을 하는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수도인 몬테비데오 출신으로 지난 3월 1일 취임한 무히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신고한 전 재산은 폭스바겐의 1987년식 비틀 자동차 한 대뿐이다. 재산신고목록에는 은행 계좌나 부동산 등 다른 재산도 없고, 아내 명의로 된 작은 꽃농장 하나만 올라 있을 뿐이다. 유일한 소득원은 월 1만1천달러(약 1천300만원)의 대통령 월급으로, 그나마도 20%는 소속 정당에 내고 있다.

취임 다음날 아침 몬테비데오의 허름한 음식점에 들어가 식사를 하는 등 소탈한 모습과 파격적인 서민 행보로 대중적인 인기 또한 높다.

우루과이는 남미대륙에서 수리남 다음으로 작은 나라다. 전체 346만 명의 인구 가운데 절반가량인 170만 명이 몬테비데오에 살고 있다. 몬테비데오는 18세기 초 스페인 군대가 군사 요새로 세운 도시였다. 원래 브라질에 속했던 우루과이는 3년 전쟁 끝에 1828년터 독립했다

우리와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격돌하는 우루과이는 월드컵을 처음 개최한 나라이자, 원년 챔피언이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호주 대표팀과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져 본선무대는 못 밟았지만 우루과이는 월드컵 본선에 10차례 나서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루과이라운드’로 이름이 제법 익숙한 우루과이는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겐 먼 나라다. 그건 그렇다 쳐도,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이 6.25 한국전쟁 참전국이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모른다. 그뿐인가. 조사에 따르면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 10대의 62.9%가, 20대는 58.2%가 모른다고 답했다. 축구에 열광하는 것도 좋지만 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적어도 잊지는 말자. 그러고 나서 혈맹(血盟)인 남아공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 힘찬 응원을 보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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