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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쉬운 한국축구, 그래도 잘 싸웠다

한국축구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며 아쉽게 8강 꿈을 접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며 아시아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7회 연속 월드컵에 나간 한국축구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세계의 강팀들과 맞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따라붙던 ‘문전처리 미숙’이란 꼬리표도 말끔이 털어냈다. 더욱이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5골 중 3골이 세트피스였던 한국은 국제축구연맹이 ‘세트피스의 달인들’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허정무호는 우루과이전에서도 명품 세트피스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비록 우루과이에 패하며 이청용의 동점골은 빛이 바랬지만, 우리나라는 네 경기 중 세 경기에서 세트피스로 골을 뽑아내며 세트피스의 달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의 이른바 ‘대인배(大人輩) 리더십’도 돋보였다. 지난 2000년 가슴 아픈 경험을 한 허 감독은 이번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초반 ‘허무축구’라는 비난에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2008년 2월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에서 북한과 1-1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5월 말 서울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월드컵 3차예선을 2-2로 비기기까지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해 이와 같은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언론과도 불편한 관계였던 허 감독은 한 축구원로에게 ‘비난도 안고 가라’는 호통을 듣고서 인간미를 갖춘 덕장(德將)으로 거듭난 것으로 알려진다.

허 감독의 달라진 리더십도 돋보였지만 후배들을 위해 2선에서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노장들의 격려가 무엇보다 16강을 달성하는데 큰 힘이 됐다.

이운재 안정환 김남일 이영표차두리와 함께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주장 박지성의 원숙한 조율, 그리고 공격의 핵을 담당한 박주영과 이청용 기성용은 ‘양박쌍용’이라 불리며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곽태휘의 부상으로 출전의 기회를 잡은 수비수 이정수는 통산 2골을 뽑아내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뿐만 아니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은 김정우도, 이운재의 뒤를 이어 대표팀의 새로운 수문장이 된 정성룡과 수비수 조용형도 모두모두 잘 싸웠다. 남아공에서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을 쏘아올린 태극전사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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