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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경부고속도로

이해덕 논설위원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오늘로 만 40년이 흘렀다. 오늘 날 ‘위대한 도전이자, 기적의 역사(役事)’로 평가받는 경부고속도로는 당시로선 용어조차 생소한 국책사업이었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부산을 5시간 이내로 잇는 사업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1968년 2월 1일 공사를 시작해 2년 5개월 만인 1970년 7월 7일 완공됐다. 총 공사비가 429억원으로, 연인원 892만 8천명과 165만대의 장비가 투입된 대형사업이었고, 77명이 건설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경부고속도로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걸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그였지만, 경제부국의 초석을 다진 그의 업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부고속도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1962년 1월 15일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난 박 대통령은 차관(借款)을 들여오기 위한 해외순방길에 오른다. 그러나 변변한 자원도 없는 나라를 어떻게 믿느냐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고심하고 있을 때 구원의 메시지를 보낸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서독(西獨)이었다. 1964년 12월 6일 서독으로 날아간 박 대통령은 에르하르트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서독의 2대 총리인 에르하르트는 ‘라인강 기적’의 아버지로 불리며 전후(戰後)독일을 재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에르하르트의 권유로 독일의 아우토반을 경험한 박 대통령은 1967년 5월 3일 치러진 제6대 대통령선거에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다.

‘한강의 기적’을 낳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경부고속도로도 처음엔 예외 없이 야권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대한민국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며 심지어는 공사현장을 찾아가 불도저 앞에 드러눕기까지 했다. 오직 정치적인 짧은 계산에서 비롯된 ‘반대를 위한 반대’였던 셈이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40년을 맞아 그 때와 닮은 꼴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훗날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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